질병의 원인

질병의 원인은 무엇인가.

 

질병의 원인은 무엇일까? 그 질문이 너무나 초보적인 반면, 현대 기술은 너무나 정교하고, 전문가들도  너무나 확신 있게 발전 전망을 내놓고 있기 때문에, 일반 사람들은 질병의 원인이 잘 이해되어 있다고 가정할지 모릅니다.  의학은 아직도 인간을 황폐하게 만드는 수많은 만성 장애들이 원인을 이해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심장 발작, 뇌일혈, 알트츠하이머병, 정신분열증, 암, 당뇨병 등등. 앞으로 우리 삶의 질은 이런 만성 질병들을 얼마나 잘 다스릴 수 있는지에 달려 있을 것입니다.

 

생물학적 현상과 질병의 원인에 대한 기계적 의미와 진화적 의미에서의 고찰

 

모든 생물학적 현상들이 그렇듯이, 인관 관계는 그 질병을 일으키는 작용 인자는 무엇인가? 같은 기계적 의미와 그 질병을 낳는 선택압은 무엇인가? 같은 진화적 의미에서 고찰할 수 있습니다. 기계적인 의미에서 인과 관계를 놓고 의견 일치가 이루어진 질병은 현재 의학 교과서에 나열된 질병 목록에서 고작 절반 정도에 불과합니다. 기계적 원인들은 세 범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유전적 원인, 감염을 포함한 기생적 원인, 방사선이나 특정한 화학물질들이 너무 많거나 적기 때문인 비기행적 환경 원인이 그것입니다.

 

보건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 생물 학적 접근 방식과 의료 기술의 한계점

 

보건 과학 분야의 전문가들은 대부분 인과 관계 문제에 구성단위 접근 방식을 써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들은 결국에는 해결책이 나올 것이라는 희망을 품고서, 세포학 및 생호학 수준에서 질병의 작용을 이해하려 애씁니다. 설득력 있는 생각이긴 하지만, 그 생각은 의학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단편적인 성과가 아니라 결정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즉 단편적인 성과가 아니라 결정적인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30년 전 루이스 토머스가 '의료 기술'이라는 글에서 쓴 말은 지금도 유효하다. "장기 이식과 우회 수술에서 대부분의 암 치료에 이르기까지, 대다수 의료 행위들은 단편적인 해결책이나 부수적인 역할을 하는 보조 치료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과거와 현재의 질병 치료 비교 및 해결책 발견에 대한 전문가들의 견해

 

전문가들은 현재의 질병들과 과거의 질병들보다 치료하기가 더 어려우며, 단편적인 해결책들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반박합니다. 하지만 기록은 다른 말을 합니다. 최근까지 치료 불가능하다고 여겨지던 질병들의 결정적인 해결책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것입니다. 전반적으로 그런 해결책들은 감염의 원인을 이해한 결과입니다. 예를 들어 지난 수십 년 동안 수많은 간암과 간염이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혈액 검사와 B형 간염 백신을 통해 예방되어 왔으며, 소화성 궤양과 위암도 이제 항생제로 치료가 가능합니다.

 

구성 단위식 귀납법과 연역적 도약의 중요성: 감염성 질병의 예방과 치료

 

그러나 감염성 질병들에서도 근본적인 성과는 구성 단위식 귀납법보다는 연역적 도약의 검증을 통해 이루어져 왔습니다. 2백여 년 전에 현대적인 백신 접종 방법을 발견한 에드워드 제너는 바이러스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로부터 반세기 뒤에 감염성 질병들이 어떻게 전파되며, 그것의 전파를 막음으로써 그런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을 발견한 존 스노와 이그나츠 제멜바이스는 세균을 본 적도 없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수술도구 소독이 감염성 질병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보여준 조지프 리스터도 세균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항생제 요법의 개념과 방법을 확립한 파울 에를리히와 알렉산더 플레밍은 화학 억제제가 세균 성장을 억제하는 메커니즘을 거의 알지 못했습니다.

 

만성 질병의 원인과 진화적 설명: 유전적 요소, 노화 이론, 환경 불일치, 감염성 인과 관계

 

진화적 설명은 궁극적으로 유전적 인과 관계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따라서 진화의학의 주로 인간유전학이라는 맥락에서 인간의 질병을 설명하리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성 질병들은 노화 이론으로 설명하는 것이 한 예입니다. 즉 자연선택은 젊었을 때 개인의 유익한 형질들을 선호하지만, 나이가 들면 비용을 부과하며, 한편으로 자연선택의 영향력도 약해지기 때문에 몸이 엉망이 된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설명은 만성 질병들이 현대 환경과 인간 유전자를 형성하는 일을 주로 담당했던 과거 환경 사이의 불일치가 빚어낸 결과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세 번째 주된 설명은 감염성 인과 관계입니다. 만성 질병들은 감염 매개체가 은밀하게 조직 손상을 일으킨 결과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최종적으로 심장 발작, 암, 알츠하이머병 같은 심각한 병으로 나타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의 질병 발생원: 복합적인 상호작용과 감염성 인과 관계

 

인간의 생존과 발병률 양상은 노화 상쇄 모델과 들어맞지 않으며, 비록 새로운 환경 요인들이 원리상으로는 설득력이 있고 폐암을 일으키는 흡연처럼 중요한 경우도 있지만, 제시된 비감염성 환경 원인들만으로는 질병의 양상을 설명하기에는 전반적으로 불충분합니다. 그 혼합물에 감염성 인과 관계를 첨가하면 관찰된 전염병 발병 양상을 설명할 수 있고, 그것은 진화 원리에도 부합됩니다. 병원체와 숙주 사이의 유전적 이해 다툼이 질병의 상태를 무한히 지속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감염성 질병과 유전적 취약성: 자연선택과 공진화의 변화

 

단기적으로 볼 때, 특정한 병원체에 유전적으로 취약하다는 것은 나쁜 유전자가 그런 것만큼이나 자연선택으로부터 냉대를 받기 쉬울 것입니다. 하자만 나쁜 유전자와 달리, 감염성 질병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은 공진화라는 체스 게임을 통해 오랜 기간에 걸쳐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자연선택은 병원채에 대한 유전적 취약성을 제거하면서 그 병원체에 대항하는 대응 수단을 숙주 집단에 유산으로 남겨놓습니다. 이 대항 수단은 다시 병원체 집단에 역대항 수단을 진화시키고, 이런 일은 무한히 되풀이되었습니다.